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투자’라는 단어가 점점 익숙해집니다. 주변 동료들이 점심시간에 주식 얘기를 하거나, 커피 한 잔 하면서 ETF니 채권이니 하는 단어를 슬쩍 꺼낼 때가 있죠. 처음에는 “나는 그런 거 잘 모르니까” 하면서 웃어넘겼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조용히 투자하고 있다는 걸 어느 순간부터 체감하게 되더라고요. 사실 저도 예전엔 ‘월급 받으면서 사는 것도 빠듯한데 무슨 투자냐’는 쪽에 가까웠어요. 그냥 꾸준히 일하고 성실히 저축하면, 나름대로 안정된 삶을 살 수 있을거라 믿었거든요.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깨닫게 된 게 있어요. ‘버는 속도보다, 돈의 가치가 줄어드는 속도가 더 빠를 수도 있다’는 걸요.
월급만으로는 버티기 어려운 시대
요즘처럼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시기엔, 같은 월급을 받아도 생활은 점점 더 팍팍해지는 걸 느낄 수밖에 없어요. 5년 전에는 6천 원이면 해결되던 점심이 지금은 기본이 만 원, 외식이나 장보기도 부담스러워졌고요.
그런데 월급은 생각만큼 빠르게 오르지 않죠. 대부분의 회사는 물가 상승률만큼 급여를 올려주지도 않고, 성과급은 운이고, 보너스는 갈수록 작아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냥 모으기만 해서는 안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작은 금액부터라도 투자라는 걸 시작하게 됐어요.
투자는 돈을 굴리는 습관이다
처음에는 겁도 많았고, 손해 볼까 봐 주저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잃어도 괜찮은 돈’이라는 기준을 정하고, 매달 소액을 나눠서 ETF에 투자하거나, 회사에서 제공하는 IRP를 적극 활용했어요. 중요한 건 수익률보다도, 매달 내 돈이 ‘일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이었습니다. 직장인은 시간이 부족해요. 회사에 9시간 넘게 있고, 야근이나 회식도 있고, 그 와중에 투자 공부까지 하라는 건 사실 쉽지 않죠. 그래서 저는 ‘완벽한 준비 후 시작’이 아니라, 작게라도 시작하고, 하면서 배우는 방식이 훨씬 현실적이라는 걸 몸소 느꼈어요.
언젠가는? 그럼 평생 안 할 수도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말합니다. “좀 여유 생기면 시작해야지”,”지금은 너무 바빠서 나중에” 근데 그 ‘나중’이 진짜로 오긴 할까요? 회사 다니면서 어느 정도 고정 소득이 있을 때, 사실 투자에 도전해볼 수 있는 최적의 시기일지도 모릅니다. 왜냐면 매달 들어오는 고정 수입이 심리적 안전판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에요. 어느 정도 실패해도 다시 회복할 수 있는 체력이 있다는 말이죠.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돈을 불리는 것보다 ‘돈을 다루는 감각’을 익히는 게 먼저라는 것입니다. 그건 직접 해보지 않으면 절대 익혀지지 않더라고요.
지금, 아주 작게라도 시작해보세요
투자를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1주당 2만 원 ETF든, 적립식 펀드든, 심지어 모의투자 앱이든 ‘내가 돈을 관리해보려는 시도’ 그 자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회사 일은 늘 바쁘고, 피곤하죠. 하지만 내 인생 전체에서 봤을 때, 지금 시작한 이 투자 습관이 10년 뒤를 완전히 바꿔놓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어제도 소액으로 ETF를 매수하면서 수익률을 확인해 봤더니 수익이 나있었습니다 “그래, 이 돈은 오늘도 일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해요. 그게 월급 외 수입은 없어도, 내가 경제를 한 발짝 더 이해하고 있다는 증거 같거든요. 이 글을 읽은 여러분도, 오늘 하루 중 단 30분만 투자 공부를 해보세요. 그게 다음 달의 작은 투자로 이어지고, 어느 날 내 자산을 바꿔놓을 기회가 될지도 모르니까요. 오늘도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