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주식만 했습니다. 투자라는 걸 막 시작했을 때는 “당연히 주식부터 시작해야지”라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회사 다니면서 월급 받아서 조금씩 모은 돈으로 ETF를 사보고, 가끔은 개별 종목도 조금씩 건드려보면서 그대로 ‘나름 투자자’라는 자부심도 생겼습니다. 근데 주변에서 하나둘씩 “요즘은 코인이 더 재밌다”는 얘기를 하기 시작하더라고요.
처음엔 저도 반신반의했어요. ‘도대체 왜 비트코인을 사? 아무런 실체도 없는데?’라는 생각이었거든요. 그러다가 궁금증이 생겨서, 직접 거래소에 가입하고 소액으로 경험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그때 느낀 게 있어요. “이건 정말 주식이랑 완전히 다른 세계다.”
거래 시간부터 다르다
주식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만 거래가 가능하잖아요. 그에 반해 코인은 24시간 365일 거래가 가능합니다. 밤 11시에 거래해도 되고, 새벽 3시에 확인해도 됩니다. 처음엔 이게 굉장히 편리하게 느껴졌어요. 퇴근 후에 천천히 매수하고, 주말에도 시장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요. 그런데 이게 오히려 스트레스의 시작이기도 했습니다.
시간에 쫓기지 않는 대신, 내가 시장을 계속 보게 되는 거죠. 주식은 장 마감되면 마음이라도 놓이는데, 코인은 잘 때도 가격이 움직이니까 밤중에 눈 떠서 시세 확인하는 일이 많아지더라고요.
변동성의 차원 자체가 다르다
주식은 크게 움직여도 하루에 3~5%면 많이 움직인 거라는 느낌인데, 코인은 하루 만에 20%, 30% 움직이는 일도 흔합니다. 어떤 코인은 아침에 사면 저녁에 반토막이 나 있고, 또 어떤 코인은 하루 만에 두 배가 되기도 하죠. 그래서 코인은 정말 멘탈 싸움이에요. 감정 조절 못 하면 손실로 이어지고, 오히려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침착함이 가장 강한 무기라는 걸 깨달았어요.
정보의 질도 다르다
주식은 공시, 실적, 산업 트렌드 등 ‘근거’를 바탕으로 접근할 수 있어요. 기업이 발표한 리포트나 IR자료가 있어 기본적인 분석이 가능한 구조죠. 근데 코인은 그렇지 않습니다. 공식적인 기준이 없고, 정보가 너무 빠르고, 커뮤니티 의존도가 큽니다. 트위터 한 줄, 유튜브 한 영상, 심지어 어떤 고래 지갑의 움직임 같은 것까지 모두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어요.
그래서 코인 투자에는 ‘정보 선별력’이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남들이 말하는 정보에 휩쓸리지 않고, 스스로 걸러내는 능력이 없으면 오히려 더 위험할 수도 있겠더라고요.
나는 어떻게 다르게 접근하고 있을까?
요즘은 주식과 코인을 완전히 다른 자산군으로 보고 있어요. 주식은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자산, 코인은 변동성과 수익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 자산.
그래서 주식은 ETF 중심으로 꾸준히 적립식으로 투자하고, 코인은 소액만 넣어서 “잃어도 괜찮은 돈”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절대 비중이 크지 않게, 내 자산의 일부로만 생각하면서요.
결론
사실 주식과 코인은 투자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접근 방식도, 심리도, 기대 수익도 전혀 다르다는 걸 직접 경험해보니 확실히 알겠더라고요. 만약 코인이라면, 무작정 뛰어들기보단 정보를 먼저 정리하고, 잃어도 괜찮은 소액부터 경험해보는 걸 정말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주식을 이미 해본 사람이라면, 너무 똑같은 기준으로 코인을 바라보지 말고 ‘이건 완전히 다른 게임이다’라는 걸 전제하고 접근하면 조금은 덜 흔들릴 수 있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