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와 월세, 금리 변화에 따라 어떤 선택이 유리할까? – 내 상황에 맞는 판단이 먼저입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주변 친구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오가는 대화가 “전세가 이득이지, 월세는 돈 버리는 거잖아”라는 말이 오고 갔었습니다. 저도 막연하게 그렇게 생각했고, 실제로 지금 사는 집도 월세로 들어와 있었습니다. 근데 요즘 뉴스를 보다 보면 조금 헷갈리기 시작하더라고요. 기준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대출이자도 같이 오르다 보니, 전세를 유지하는 게 과연 여전히 유리한 선택일까?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거든요.
사실 예전엔 전세가 당연히 유리했어요. 전세보증금을 은행에 넣어놔도 이자가 1~2% 수준이었고, 집주인 입장에서는 전세를 끼고 집을 사든, 입자 입장에서는 전세를 구하든 양쪽 다 부담이 덜했죠. 하지만 지금은 기준금리가 3%를 넘고, 전세자금대출 이자도 4~5%까지 올라간 상황이에요. 이쯤 되면 월세와 전세의 유불리를 단순히 “월세는 버리는 돈”이라는 관념만으로 볼 수 없겠다는 생각이들었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전세가 불리해진다?

전세는 원래 ‘목돈을 맡기고 매달 돈을 내지 않는 구조’입니다.
근데 그 목돈을 은행에서 빌렸다면, 금리가 오르면 이자 부담이 커지게 되죠. 예를 들어, 전세보증금 2억 원 중 1억 5천만 원을 전세자금대출로 조달했다면, 연 4.5% 금리 기준으로 연 이자만 675만원, 월 약 56만 원입니다. 사실상 매달 50만 원이 넘는 ‘이자 월세’를 내고 있는 셈이에요. 반면에 월세 50만 원짜리 집에 들어간다면, 대출 부담도 없고 이사 초기 자금도 훨씬 덜 듭니다. 특히 금리가 높아진 요즘 같은 시기에는 자금 여유가 없거나 대출이 많은 사람에게 전세는 오히려 비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그럼 무조건 월세가 답일까?

그건 또 아닙니다. 자금 여유가 있고, 전세보증금을 대부분 자산이나 현금으로 조달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전세는 여전히 월세보다 유리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월세는 매달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구조라 장기 거주 시 누적 금액이 상당히 커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보증금 3천만 원에 월세 80만 원이라면 1년 동안 960만 원, 2년이면 1,920만 원이 빠져나가죠. 반면 전세는 **기회비용(보증금을 투자했을 경우 얻을 수 있는 이익)**을 고려하긴 해야 하지만, 금리 환경이 안정되고 있다면 다시 유리해질 수 있는 구조예요.

결국 중요한 건 ‘내 상황’과 ‘금리 흐름’

저는 원래는 전세로 전환을 할까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내년 갱신 시점이 다가오면 그대로 유지하면서 월세로 지내는게 나을거 같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대출 이자가 생각보다 많이 올라서, 차라리 목돈을 굴리고, 매달 월세를 내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요즘은 선택 기준을 이렇게 잡고 있어요.

  • 현금이 많고 대출이 없다면 → 전세
  • 대출이 많고 금리가 높다면 → 월세
  • 단기간 거주 예정이라면 → 월세가 더 유리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앞으로 금리가 어떻게 흘러갈지 계속 관심 갖고 보는 습관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무리: 남들이 말하는 ‘정답’보다, 내 계산이 먼저

전세 vs 월세는 누구에게나 같은 해답이 나오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누군가에게는 전세가 훨씬 유리하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월세가 부담을 덜어주는 안전한 선택일 수 있죠. 중요한 건 남들이 말하는 “무조건 전세가 이득”, “월세는 바보” 같은 말이 아니라, 지금 내 상황에서 어떤 선택이 유리한지 계산해보고 결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처럼 금리가 민감하게 움직이는 시기일수록, 주거비용도 ‘재테크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조금 더 전략적으로 접근해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도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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