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가치가 계속 떨어진다는 건 무슨 뜻일까? – 인플레이션을 체감한 어느 날

작년 겨울쯤이었어요. 금리가 천천히 오르고 있다는 뉴스가 계속 나오던 시기였고, 주변에서는 부동산도 주식도 잠깐 쉬어가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했죠.
저는 그때 현금을 어느 정도 모아둔 상태였는데, 뭔가 그냥 두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자꾸 들더라고요.
예금 금리는 생각보다 낮고, 마땅한 투자처는 보이지 않고, 그렇다고 아무 데나 넣기도 애매하고요.

그러던 중에 한 지인이 “지금 돈 가치가 생각보다 빨리 떨어지고 있는 거 알아? 라고 말한 게 계속 마음에 남았어요.
처음엔 그냥 흘려들었는데, 실제로 커피 값이 5천 원을 넘기고, 물가가 오르기 시작하니까 ‘아, 진짜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더라고요.

그리고 결국 저는, 지금 가진 돈의 가치를 지키는 게 생각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소극적인 현금 보유보다, 자산의 형태를 바꾸는 방향으로 눈을 돌리게 됐습니다. 그게 ETF든, 부동산이든, 물가를 이길 수 있는 형태면 뭐든 괜찮겠다는 판단이었죠.

인플레이션은 단순히 ‘물가 상승’이 아니다

우리는 흔히 인플레이션을 “물가가 오른다”는 말로 간단하게 표현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 속뜻은 조금 다릅니다. 물가가 오른다는 건 곧,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이 줄어든다는 뜻이고, 그 말은 다시 말해 **’돈의 가치가 예전보다 낮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쉽게 말해, 작년엔 커피 한 잔이 4,500원이었는데 올해는 5,300원이 된 걸 보고 “커피값 왜 이래?”라고 느끼는 그 순간, 우리는 이미 인플레이션을 체감하고 있는 겁니다. 물건이 비싸진 게 아니라, 돈이 약해진 것입니다.

‘현금 보유’는 정말 안전할 걸까?

이럴 때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이 “그래도 현금이 제일 안전하지 않나?”예요. 하지만 저는 그 질문을 요즘 다시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현금을 그냥 두는 것도 사실상 매일 조금씩 손해를 보는 구조라는 걸 최근에서야 실감하고 있거든요. 은행 예금 이자는 3~4% 수준인데, 물가상승률이 그 이상이라면 사실상 내 돈은 가만히 있어도 가치가 줄어들고 있는 거잖아요. 예전에는 10만 원이면 외신 3번은 가능했는데, 지금은 두 번도 부족할 때가 많습니다. 같은 돈인데 살 수 있는 게 줄었다는 건, 돈이 약해졌다는 뜻이겠죠.

요즘 같은 시대에 필요한 생각

정리하자면, 인플레이션은 단순히 물가가 오르는 현상이 아니라, 우리가 가진 돈의 실질 가치가 조용히 줄어드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걸 막기 위해서라도, 현금 보유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예적금뿐 아니라 ETF, 채권, 심지어 실물 자산까지
‘어떻게 내 돈의 가치를 유지할 수 있을까’라는 기준으로 다시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 기준이 생기니까 오히려 소비도 더
신중해졌고요.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도 오늘 한 번쯤은 “내가 가진 돈은, 지난달보다 더 쓸모 있어졌을까? 아니면 덜할까?”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단순히 돈을 ‘얼마나 많이 버느냐’보다도,
‘그 돈을 어떻게 지키고 있느냐’가 훨씬 중요한 시대니까요. 오늘도 긴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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